저번 이야기..
여행을 갑자기 가고 싶어서 여러가진 준비를 하고,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에 도착 후 한시간동안 헤매다가 드디어 바다! 바다에 도착했다! 구경하다가 배고파서 밥먹으러 떠나려고 한다.!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 뭐 이것저것 많은것 같다. 바다를 보며 쉬라고 벤치까지 있네. 앉으라고 만들어 두었으니 잠시 앉아서 쉬었다. 그리고 이곳을 보자 마자 떠오른건 노래를 들으며 가지고온 노트와 펜으로 풍경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영화나 드라마나 다른 여행기를 보면 이런 장면 혹은 행동을 하길래 나도 하고 싶어졌다.
현실은 더럽게 더워서 뭐 할생각이 안든다. 일단 사진만 찍고 숙소에서 쉬다가 생각나면 그리기로 결정했다. 여행 전날 열심히 챙겨온 노래도 안들었다. 녹아내리는 배터리가 두렵기도 했지만 이 바다의 소리를 듣고 싶은것도 있었다. 그리고 여행중에 느낀 감정을 핸드폰 메모앱에 적어둘려고했는데,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그냥 녹음기를 켜서 지금의 감정을 녹음해두었다. 미X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변에 아무도 없을때 했다.
어쨋든 여러 잡생각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헛짓거리 및 조금 걸었더니 목말라 죽을뻔했다. 다행히 편의점이 있어서 잽싸게 들어갔고, 최대한 천천히 (에어컨을 느끼며) 음료수를 골랐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마신 이 음료수는 정말 달콤했고 시원했다. 순식간에 다 마셔버렸지만 쉽게 자리를 뜨고 싶지 않아서 바다를 보며 멍때리고 있었다. 몇 분 후 다른 일행이 내 근처를 서성여서 ( 그늘진 곳이 이곳 밖에 없었음 ) 하는 수 없이 자리를 비켜줬다.
수분과 체력을 회복 해서 그런지 식당에 금방 도착 할 수 있었다. 식당 직원분들은 내가 땀으로 샤워한 이상한 행색을 한 사람이라 그런지, 아니면 딱봐도 관광객이라 그런지 친절하게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적어도 "뭐 드실래요?" 정도는 물어봐 줄 수 있는거 아닌가? 아쉽다.
어쨋든 눈 앞에 있는 메뉴판을 보는 척하다가 원래 생각했던 "활어회국수"를 먹기로 결정했고, 주변을 둘러보니 옆 테이블을 정리하고 계신 분이 눈에 띄여서, 눈을 마주친 타이밍에 주문 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시큰둥했던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주문을 하니 시원한 물과 반찬이 제공되었고, 시원한 물을 3잔 정도 벌컥벌컥 마시면서 핸드폰 정비를 했다.
"아.. 보조배터리가 버텨줘야 할텐데.. "
창밖을 보며 멍때리다가 가방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손수건!
드디어 제주도에서 먹는 첫 음식!! 과연!!!
..
..
실패.. 라고 생각 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어느 식당인지도 생략. 단지 이곳을 추천한 네X버 블로그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아니.. 사전 조사를 하지 않은 내 잘못이다. 물론 툴툴 거리면서도 다먹었다. 일단 먹어야 힘을내지.
(물론 저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다른 분들 입맛에는 맞을수 있어요. )
식사를 다 했지만 다음 일정 생각때문에 바로 나가지 않았다. 슬며시 지도를 펼치고 생각해봤는데.. 일단 올레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걷다보면 다른 생각이 떠오르겠지.
식당에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역시 덥네. 일단 원래 있던 용두암 근처로 돌아갔다.
원래 버스타고 내렸던 곳에 도착한 뒤, 올레길로 보이는 곳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문제는 핸드폰 GPS가 후져서 내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것. 그냥 대충 걸어갔더니 무척 수상한 길이 나왔다. 과연 이 길이 올레길인가, 아니면 그냥 길인가.
이때부턴 주변 경치를 보며 생각, 사색 은 커녕 길 찾는데에 온 신경을 쏟았다. 이 거지같은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마지막 남은 희망이니.... 많이 헤매었지만 그래도 잘 찾아서 걸어갔다.
... 잘 찾아서 간줄 알았는데 주변풍경이 너무 이상했다. 여기가 왜 올레길이지??위치를 확인해봤는데..
너무 이상한길로 온 걸 알게 되었다. 올레길로 돌아가기 위해서 이리저리 헤매면서 간거 같은데 점점 시내로 가고 있는 내 모습. 중간중간 올레길에 들어선거 같은데 여기가 왜 올레길인지 이유를 알수없는 풍경들. 나는 점점 지쳐갔다. 그러다가 눈에 띈 곳은 편의점. 이번에도 재빠르게 들어가서 천천히~ 음료수를 골라 나왔다.
버스를 타니 시원한 에어컨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버스가 최고다. 어느덧 만장굴을 가기 위해 환승 정류장에 도착했고, 나는 만장굴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10분정도 기다렸는데, 버스가 안와서 확인해보니 시간이 뜨지 않고 "차량대기" 로 만 나왔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 주변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근데 문제의 그 버스가 내 눈앞에서 지나갔다.
"아니.. 이게 무슨.."
정신적 충격에 잠시 멍때리고 있었는데,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걸어서 15분정도의 거리, 그리고 거기에서 바로 만장굴로도 갈 수 있다. 김녕 해수욕장 가즈아!
저 멀리보이는 풍력발전기?에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리 있는것 같아 포기했고, 원래 목표했던 만장굴로 가기 위해 아쉽지만 이 아름다운 경치에서 멀어졌다.
계속
현재위치 - 김녕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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