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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폰에서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돌려볼 수 있는 boc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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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남아돌아서 억지로? 웹서핑 및 유투브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어느 게임 리뷰 동영상을 보게되었다. 그 게임은 바로.. 환세취호전.
이 환세취호전에 대해 잠깐 소개 하자면 어린시절 나에게 게임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해 준 몇 안되는 게임중 하나였다. 지금 작성하면서 생각해보니.. 내 인생게임중 하나였었네. 그리고 심지어제작사 이름마저 컴파일.. 지금은 망했지만 정말 나와 운명처럼 만난 게임이다.

스토리는.. 호랑이 주인공 아타호가 동료들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진지함보다는 가볍다. 그리고 소소한 개그요소가 있는데 이게 나쁘지 않았던거 같다. 물론 추억보정일 수도.. 있다.

간단히 게임화면을 본다면 다음과 같다.



97년도.. 무려 20년도 더 된 게임이다. 하지만 이 고퀄리티.. 정말 대단하다.

어려서 ui 라는 개념자체를 몰랐지만 .. 가운데 정렬이 안되는 이 ui 가 무척 거슬렸던거 같다. 원래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한글로 번역되면서 꼬인걸로 보인다.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분명 다른 사람들도 거슬렸을거다. 분명히..



이게 기본 전투화면인데, 딱 옛날 게임 스타일인 것 같다. 케릭터 선택하고 적 선택하고 기술! 생각해보니 마우스도 없고 키보드로만 진행했던거 같다.

물론 요새 게임에 비한다면 뭔가 허접한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이게임을 즐길때만 해도 아기자기하면서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총 플레이타임은 기억 안나는데, 그리 길지 않았떤거 같다. 한가지 기억나는 점은 플레이 도중 스토리가 끝나가는게 느껴졌는데... 정말 아쉬웠다. ㅠㅠ


자세한건 구글에 '환세취호전' 을 검색해주세요.

이미지 출처 - 구글. (이제는 없는 회사?라서 저작권이 없다고 생각해서 넣음)


아무튼 오랜만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볼려고 했는데.. 컴퓨터에 앉아서 이걸 하려고 생각하니 뭔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떠오른건.. 최근에 바꾼 초고사양인 내 핸드폰이라면 돌릴 수 있을꺼라 판단. 구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대충 훑어본 결과 괜찮아보이는게 눈에 띄였고,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그 프로그램이름은. Bochs . 무료다. (광고있음)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주는게 아닌 대충 virtualbox 같은 os가상시뮬레이션? 느낌이다. 설치하고 대충 훑어봤는데 하드웨어 세팅 및 os 를 다운받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기본 os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os 이미지를 넣어 구동 시킬 수 있게 되어있다.

심심하면 이걸로 가지고 놀수 있겠다.. 싶지만 내게 필요한건 윈도우 다행히 os 이미지를 읽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구버전 윈도우로 세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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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는 램부터 사운드카드, 그래픽카드까지 제법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많았는데, 그냥 마음가는대로 선택했다. 후다닥 세팅끝내버렸고, 준비된 윈도우98로 구동을 시작해봤다. 원래 생각은 윈도우 xp 로 해볼려고 했지만 후기들을 읽어보니 윈도우98 이상은 느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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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하면 먼저 이런 로그가 나오는데, 순식간에 지나간다. 처음에는 제작사 로고..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사용한 라이브러리 인 것으로 보인다. 어쨋든 곧 내가 원하던 화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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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이 넘치는 윈도우98 아름답다. 20년된 os 라니..
근데 로딩 더럽게 길다. 대충 1~2분정도는 기다렸던거 같다. 부팅이 3분이라는 후기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미 강종하고 딴짓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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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쳐다보는 것도 좀 그래서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는데, 조금 뒤 확인해보니 이런 퍼런 화면.. 이 화면을 다시 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설마 세팅도 해야하나 긴장했...지만 다행히 지가 알아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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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순정 윈도우98 이미지가 아니었네. 제작자가 어느분인지 모르겠지만.. 환공포증을 유발시키는 바탕화면이라니.. 내판단에는 독특한 취향을 가진것 같다. 하지만 존중한다...만 나랑 취향이 매우 다를뿐....

이것저것 만져보는데 당연하겠지만 옛날 윈도우라서 화면을 터치한다고 해서 클릭이 되는 형태가 아니었다. 바탕화면에 보이는 마우스커서를 손가락을 슥슥 움직여서 원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그리고 이게 .. 클릭 이랑 드래그 가 섞여서 ;; 내가 원하는 대로 하기 좀 짜증난다;; 그리고 더블클릭도 잘 안됨. 체감상 펜타클릭 ( 5번 다다다클릭) 을 해야 실행됨.
그리고 느림. 느리다. 버버버벅은 아닌데 버벅 임.
몇분동안 이 짓거리 하다보니 게임 돌려볼 생각은 쏙 들어갔다.


무척 불편 한 앱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 이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갤X시 노트 라면 펜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다. (화면에 안닿고) 단지 위치가 좀 안맞는게 있어서 불편한건 마찬가지다.

그냥 끄려다가.. 그냥 지뢰찾기나 돌려봐야지.. 라고 생각 했던 내가 어리석었어~ 그게 그렇게 힘들 줄은 (feat bklove)

이상하게 지뢰 찾기가 없었다. 분명 윈도우 기본인데.. .. 커스텀하신 분이 지우신 걸로 보인다. 그래서 진짜 포기하고 끄려고 했는데.. 그냥 문득윈도우98의 강렬한 사운드가 듣고 싶어졌고, 이곳저곳 뒤지면서 미디파일을 찾아서 실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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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는 (구)윈도우즈미디어플레이어 ... 하지만 사운드카드 세팅이 안되었는지 들을 수 없었다. 빡쳐서 강종. 지워버릴려고 했다.


...
...
...

...

하지만 기억에서 지울까 하다가 윈도우95까지 해보기로 결정했고, 다시 세팅 후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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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똑같은데 로딩 빠르다. 10초내로 바탕화면을 볼 수 있었던거 같다. 이 앱은 윈도우 계열에서는 95까지만 최적화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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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바탕화면이 깨짐.. 저 푸른 초원의 바탕화면을 보고 싶었는데,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리고 지멋대로 이것저것 하더니 저 네트워크 창이 떴는데 끌수가 없다. 키보드만 있다면 대충 치고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 나에게 허락된건 마우스뿐.. 분노의 강종을 할까 하다가 그냥 띄워놓은 채로 원하던 것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건 바로


지뢰 찾기

세밀한 손가락 마우스 컨트롤로 뒤져보니 여기에는 내가 원하는 지뢰찾기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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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Simple is the best 디자인인가.. 귀엽다. 그리고 저 웃고있는 아이콘으로 플레이어를 농락하려는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 어쨋든 더럽게 불편했지만 지뢰찾기를 즐기 시작했다.


(첨부 - 윈도우즈7 버전 지뢰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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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클릭 자체가 무척 불편했고, 양쪽 마우스버튼을 죄다 사용해야 하는 나로써는 .. 지옥이었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하는 내자신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껴졌다. 어쨋든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하는 법.. 몇번의 도전끝에 모든 지뢰를 다 찾을 수 있었다.

...

뿌듯함과 자괴감이 공존했다.
애초에 내가 원했던건 환세취호전인데..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폰에서 윈도우를 동작시켜봤고, 나름 게임을 구동시킨뒤 엔딩?을 봤으니.. 괜찮다.

..
..

폰에서 윈도우프로그램 돌리는 방법을 다시 찾아보니 다른 방법이 존재했다. 그 방법으로 도전할까 했지만.. 귀찮아졌다.
안해



무척 뛰어난 프로그램인 것 같지만 허접한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Good Luck. 언젠가 다시 만날일이 있다면 그 때...



그리고 환세취호전. 귀찮아졌다. 안해.

댓글 1개:

  1. 저도 bochs의 개구린 마우스감ㅠㅠ 땜에 검색하다 왔습니다
    매직도스박스같이 못하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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