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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4일 화요일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기 2 - 여행 첫날 (오전)



저번 이야기..

여행계획을 갑자기 세우고 준비를 끝마쳤다. 핸드폰이 문제 있었지만 옛날 후진폰으로 세팅하고 잠을 청하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고.. 여러가지 걱정이 들었다..


잠이 오지 않아서 괴로웠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것 같다. 이상한고 불길한 꿈을 꾸어서 갑자기 눈을 팍뜨며 일어났고, 황급히 시간을 확인해봤다. 시간은 04:21 분.. 버스시간은 05:10인데 아 .. 눈뜨자 마자 머리가 회전했고, 다음 버스시간인 05:25이 있는 것으로 기억 일단 씼기로 했다. 혹시모르니 미칠듯한 스피드로 씻었고, 준비해둔 옷과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니 04:40 분이었다. 이정도면 공항버스 시간에 맞출 수 있을거라 판단하고 빠르게 걸어갔다.

새벽이라 좀 선선했던거 같고,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와서 뽀송뽀송했던 나는.. 다급한 마음과 빠른 걸음걸이로 인해 축축해 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가는길을 어제 미리 숙지해놓았다는 점.. 헤매이지 않고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좀 천천히 갈까 했는데 공항에서 헤매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니.. 지금 힘들어도 빠르게 도착하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공항버스 정류장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한 시각은 05:00.

다행이다. 표를 끊고, 매표소에 있던 정수기를 통해 물3잔을 마셨다. 급하게 나오느라 물한모금 마시지 못했는데.. 이 정수기야 말로 나의 오 아 시 스.
밖으로 나와 땀을 식히며 멍때리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안보여서 신기했다. 그러다가 살짝 코너를 도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줄이 좀 길었다. 황급히 맨뒤로가서 줄을 섰다. 이러다가 버스를 그냥 보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과 비오듯이 흐르는 땀을 준비한 손수건으로 닦으며 초조하게 기다렸다.

곧 버스가 도착했고 차례대로 탑승하는데.. 다행히 여유있게 탑승할 수 있었고, 혼자 앉았다. 조금 눈을 붙일까 생각했지만 기절해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아 정신을 붙들었고, 심심해서 어제 세팅한 노래를 들으며 일기를 작성했다.



50분 정도 소요된다는 공항버스는 35분만인 05:45분에 도착했다. 여유있는척 공항에 들어가 체크인을 시작했다. 자리는 창가쪽.. 비행기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그냥 밖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 뒤 화장실에 들러 몸과 마음을 비우고, 정수기를 통해 목을 다시 축였다. 그 뒤에는.. 할 거 없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앉아있었다. 아씨 너무 빨리 왔네.

잉여롭게 시간을 보내면서 핸드폰 데이터 구입 및 여러가지 어플을 세팅했다. 그리고 아직 정하지 못한 숙소를 검색해봤다. 몇가지가 눈에 띄인다. 일단 킾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게이트를 통과했다. 순수한 얼굴을 가진 나이니 그리 제지 당하지 않았고, IT냄새가 풀풀 나는 가방이라 그런지 직원이 노트북이 있냐고 물어보았고, 없다고 이야기해줬다. 솔직히 노트북 들고올까 .. 생각도 했었지만 이럴때 아니면 언제 컴퓨터와 멀어져 보겠나. ㅎㅎ 그래서 안들고옴



"혹시 자리 맞으세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확인해봤는데.. 내가 잘 못 앉았네.. ㅎㅎ 쿨(하지못하게)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고 원래자리로 돌아갔다. 요새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난독증이 심하네..

드디어 출발...... .간다 간다 쑝간다! 날라 가즈아!



오랜만의 비행기라 그런지 동심으로 돌아가 창밖을 보면서 후진 핸드폰으로 찰칵찰칵 촬영했다. 사진을 찍을때마다 소리가나서 살짝 부끄러웠는데 뭐 어떠냐. 단지.. 미리 카메라 소리를 없애지 않은게 후회 될뿐..

조금 뒤에 스튜어디스가 음료수 카트를 끌며 다가왔고, 어떤걸 마실까 하다가.. 배고픔을 달래줄 토마토 주스를 선택했다. 홀짝 홀짝 마시며 창밖을 바라봤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덧 제주도에 도착했다. 슬금슬금 비행기는 하강하기 시작했고, 쿵 소리와 함께 안전하게 착지했다.

flight.gif
짐을 맡겨놓지 않아서 여유롭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밖으로 나와 주변 경치를 보니 끝내줬다. 물론 날씨도 숨이 막힐정도로 끝내줬다. 그래서 다시 공항으로 들어옴.. 겁나 덥네.

이제.. 제주도의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어쨋든 1일차의 목적지는 성산일출봉 숙소.. 나머지는 정해진게 없다. 제주도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니.. 저번에 인터넷으로 봤던 공항에 있는 제주도 가이드북을 획득하기 위해 돌아댕겼다.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발견! 마음이 든든해졌다. 자리에 앉아 대충 체크를 해봤다.



원래 뚜벅이 여행이라서 걸어갈려고 했는데 날씨가 살인적으로 더웠다.

나의 선택지는
  1. 그냥 걸어간다.
  2. 적당히 버스나 택시를 탄뒤 대충 내려서 바닷길을 걷는다.
  3. 버스를 타고 용두암까지 간다음에 돌아다닌다.

..1번을 선택해서 걸어나갈려고 했는데.. 길을 모르겠다. 어디로 빠져나가야 하는건가.. 그리고 너무 덥다. 2,3 번 중에 고민을 좀 해봤는데 그냥 버스타고 바로 바다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버스가 오기까지 10분정도 남았고, 밖에서 기다릴려고 했는데 너무 덥다.. 살인적으로 덥다. 그래서 시원한 공항으로 다시 들어가서 기다렸다. 버스가 올때 쯤 정류장으로 나가서 잠시 기다렸고, 곧 도착한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카드가 안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잠시 했지만 문제 없었다. 또다시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 몸을 맡기니 너무 좋았다. 에어콘은 정말 최고!


어쨋든 제주도에 도착한지 1시간.. 드디어 공항이 아닌 다른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 이다!. 진정한 제주도 여행의 시작이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과 여러가지 잡생각을 하고 있으니.. 어느덧 용두암 근처에 도착했다. 나는 드디어 제주도에서의 첫 바다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출렁이는 바다와 바닷바람.. 그리고 뻥~뚫려있는 하늘.. 이 경치를 보니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까지는 아니다. 그냥 뭐 바다구나. 풍경 시원하네.. 정도? 사진을 겁나 찍다 보니 너무 더워서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는데 내 앞으로.. 뚜벅이 여행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2명이 지나갔는데.. 샤방샤방한 옷에 생각보다 큰 가방을 메고 가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표정만큼은 진짜 썩어 있었다. 그리고 저 모습이.. 내 미래로 보였다. 아니면 현재의 모습인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방금 찍은 셀카사진을 확인해봤는데.. 흠... 아직까지는 표정이 괜찮다. 여행 끝까지 밝은 모습을 유지해야지..

다음 코스를 어디로 할까 고민을하는데,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아무 식당이나 들어갈 것 같아서.. 일단 주변에 맛있는게 있는지 살짝 검색해봤는데 신경쓰이는 집이 보였다. 거리도 나쁘지 않고 가는 도중 바다를 보면서 가면 될것 같으니.. 1석 2조! 제주도 첫날의.. 2번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계속
현재위치 - 용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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