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 요리는 연포탕입니다. 연포탕이 왜 연포탕인지 모르겠는데, 채소등등과 낙지가 들어간거에요. 원래는 사먹었는데, 뭐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고 해먹는게 더 건강? 할 것 같아서 가끔 해먹었습니다. 이번에도 갑자기 요청이 와서 하게되었네요.
재료는
낙지 : 홈+ 에서 빅세일
알배기 배추 : 배추소, 배추속? 알싸기 배추 등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근대 : 근데? 아니고 근대
멸치액젖 : 생각보다 큰 말통에 있었음
다시마
국물용 오징어
국물용 멸치
물, 냄비, 검색할수 있는 핸드폰 등등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용기 의지 시간 등등..
이정도입니다.
이건 다른 재료와 다르게 손질이 간편했다. 알배기 배추는 밑부분만 살짝 자르고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되었고, 근대는 씻은뒤에 몸통을 살짝 비틀어 찢어내면 된다.
빅세일로 싸게 구입한 낙지.
연포탕을 일반 가게에서 사면 산낙지를 줘서 ㅠㅠ 조리하는 내내 마음이 아팠는데, 이미 처리된 낙지를 보니 양심의 가책이 덜하다. 하지만 ..
낙지야 미안해 ㅠㅠ 나도 어쩔수 없는 싸람인가봐 ㅠㅠ..
처음에는 대가리 머리가 안보여서 파는 사람들이 먹은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머리또한 손질되어 있었다. 양도 생각보다 많고 손질도 되어있으니 넘넘 편했음.
연포탕의 핵심은 육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요리라도.. 육수가 생명이겠지. 그래서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였다.
참고로 이방법은 만능이다. 된장찌개라던지 뭐 등등.. 다 이방법으로 국물을 냈다. 최고최고
다시마와 멸치로는 뭔가 아쉬울것 같으니 냉동실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는 오징어를 꺼내 육수를 뽑기로 했다. 바지락을 샀어야하는건데.. 다음에 사지뭐.
암튼 다시마+멸치 조합과 오징어를 팔팔 끓인다.
.. 글을 쓰면서 깨닳은건데 내가 왜 따로따로 끓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설겆이 하기 귀찮은데.. 다음에는 한번에 끓여야지.
딴짓하다가 보니 물일 끓기 시작했다. 그래서 쳐다봤는데, 멸치 2마리가 건방지게 다시마 위에서 놀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빠트림. 대충 10~20분 정도 끓인 것 같다. 오래 끓일수록 좋겠지..
대충 끓인뒤에 불을 끄고 다시마와 멸치는 모두 음식물 쓰레기 통에 버렸다.
하지만 이 오징어.. 처음에는 먹을 생각 하나도 안했는데 갑자기 맛있어 보였다. 초고추장에라도 찍어먹을까 잠시 고민했는데, 그냥 버림. 오징어 ㅂㅂ 너는 우리에게 국물을 줬어.
글쓰면서 다시보니 아깝다. 무척 야들야들 해보이는데.. 다음에 할때는 내가 먹어야지.
아 오징어로 국물낼때 조심해야하는건 오징어가 삶아지면서 오징어의 가루? 가 뭍은 물이 냄비 옆면에 튀게 되는게 이거 빨리 제거 안하면 설겆이할때 애먹는다. 일반적인 수세미로 안벗겨짐. 설겆이 하다가 빡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게다가 고급 냄비를 사용할 경우 철수세미도 못쓰지.. 하.. 이거 아직도 다 안벗겨졌다. ㅠㅠ..
팔팔팔 잘도 끓는다. 나는 배추기준 흐물흐물해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을때까지 끓이는걸 선호한다. 나는 상관없지만 .. 어쨋든 대충 끓었다 싶을때 국물 맛을 봤는데, 약간 짭쪼름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부족하면? 멸치액젖 ㄱㄱ
예전에는 다시다나 뭐 미원 이런거 넣었는데, 친환경적인 재료만 넣자는 마인드로.. 멸치액젖만 사용했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짜기때문에 조금씩 넣어야한다.
나처럼 건방지게 그냥 눈대중으로 넣을경우.. 국물이 2배로 불어나는 마법을 볼 수 있다. ㅠㅠ... 정말 물을 계속 넣어도 짜다.. 액젖.. 너란 녀석..
아 간은.. 이게 몇번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데, 나같은 경우 평소에 좀 짜게 먹는다. 그래서 내 입맛 기준 좀 싱겁게 해야 보통 사람들이 괜찮다고 판단 할듯 싶다.
백xx 가 말했나? 자기 입맛의 위치를 파악하라고... 내 입맛은 앵간해서는 다 먹어서... 너무 힘들었다.
대충 간도 맞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할때! 낙지 투하!
ㅠㅠ 어쩔수 없이 2번 죽이는 낙지. 낙지야 미안해 ㅠㅠ 우리 건강을 위해 ㅠㅠ.. 그리고 너무 맛있어..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낙지는 1~2분만 데치면 된다고 나와있다.
그렇다면 중요한건 뭐다?
스피드
넣은 뒤.. 스피드가 생명이다.
낙지를 넣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팔팔 끓으면서 하얀거품이 많이 올라온다. 무척 거슬리니 제거해주자. 아직도 왜 제거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제거 하다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요리를 더 열심했다는 정신승리도 할 수 있다.
하얀 거품을 제거 하다보니 1~2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드디어 1시간 가량의 전투가 끝났다.
요리가 끝났으면?
이제 먹자 ㄱㄱ
맛? 기가막힘 (팩트)
영양? 넘나 좋음
가성비? 좋음
난이도? 내가 하면 말 다했지.
맛있게 냠냠 먹으면 끝
..
..
아 혹시 먹다보니.. 배불러서 낙지와 국물이 조금 남았다면?
버릴 분들은 버리면 된다. 하지만 리필을 하고 싶다면?
1 낙지를 먹기 좋게 자른다.
2 알배기 배추를 먹기 좋게 자른다.
3 물을 넣고 팔팔 끓인다.
4 심심하면 멸치액젖을 아주 조심씩 더 넣는다.
5 구수향 향이나는 연포탕으로 부활
배추와 물.. 그리고 멸치액젖만 더 넣는다면 배추의 구수한 향이 커진 연포탕으로 부활 시킬 수 있다. 하.. 배추 최고최고.
우리가 주로 사먹는 연포탕이 낙지 한마리 추가해서 38000원이다. 근데 이렇게 요리하면? 만원으로 요리할 수 있다. 그리고 나름 건강한 재료들만 넣어서 덜 찝찝하고, 사랑과 애정을 담을 수도 있다. 그러면 먹는 사람도 더 건강해 진다. 최근에 요리를 자주하면서 손도 트고 힘들었는데, 먹는 사람이 건강해지고 기분이 좋다면.. 나도 행복하다.
암튼 만두도 제대로 못굽는 나인데.. 맛있게 잘 되었다. ㅎㅎ 아 뿌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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