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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3일 목요일

강아지에게 가루약 먹이는 이야기 2

저번 포스팅을 통해 강아지에게 약주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결국 한약이 들어간 약은 실패했습니다. 결국 다 버리게 되었고, 그 뒤 다시 병원에 갔을때는 한약을 빼달라고 했죠. 치료 잘받고 약을 들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약도 한약이 빠져서 그런지 냄새도 거의 안나고 색깔도 뽀얗게 되어있어서 잘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마크01 로 조제를 한 뒤 녀석에게 줘봤는데...


(마크01 좋아하는 간식 사이에 칼집을 낸 뒤 꿀+가루약 조합을 묻혀놓는 형태)


안먹습니다. 안먹어요...
예전 약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건지. 아니면 약에 수상한게 더 추가 되었던지..
팩트는 가루약의 양 자체는 늘어났습니다... 후.. 냄새는 아주 조금.. 나네요.

무척 절망적인 상황이긴 한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강아지의 코는 괜찮은 걸로 판단 됩니다. 콧물때문에 코가 막혀서 병원 및 약을 먹는거니깐요.. 그래도 귀때문에 약을 먹어야 하는데..

제 생각에 약이 묻은 간식을 안먹는 이유로는 이녀석이 배가 불러서 안먹는 걸로 판단. 일반 밥을 제외하고 일체 간식을 주지 않았습니다. 근데 하루가 지나도 안먹네요.

지난 방법들을 한번 생각해 본 뒤..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마크00 - 가루약 + 물 + 주사기 -> 강아지가 그냥 도망침
마크01 - 가루약 + 꿀쪼끔 -> 좋아하는 고구마+고기 간식 사이에 묻히기
(옛날에는 잘 먹었는데 .. 이제 안먹음)
마크02 - 가루약 + 고구마 -> 만두처럼 고구마를 한 번더 덮음
마크03 - 마크02 의 1/2 사이즈
마크04 - 가루약 + 고구마 -> 반죽 -> 고구마 한겹추가
마크05 - 마크04 + 삶은 밤
마크06 - 가루약 + 꿀쪼끔 -> 고구마 한겹 추가
마크07 - 가루약 + 딸기잼 -> 고구마 한겹 추가




마크08
= 마크01 + 고구마라는 겉옷을 입음

일단 재활용 측면이 강했지만..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서 시도해 봤는데..
처참하게 버려진 마크08
이건 그냥 포기하고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참.. 더럽게 까다롭네요.



마크09
마크04(가루약 + 고구마 -> 반죽 -> 고구마 한겹추가) 에 추가로 좋아하는 간식을 잘게 쪼개서 감싸봤습니다. 이 결과물 앞에서 킁킁 거리면서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실패..

참.. 먹기 싫은 약준다는게 정말 고통스럽네요.


어렸을적.. 저도 참 약을 안먹은거 같은데.. 부모님께 죄송하네요. 얼마나 패고 싶으셨을까..

이게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재료를 섞다보면 덩어리가 무척 커집니다. 그러면 관심이 있어서 먹기 불편하겠죠. .. 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존 마크09를 1/4 크기로 나눴습니다.


마크10
마크09의 1/4 사이즈

땅바닥에 있는 이유는 ~~빡쳐서 던짐~~ ... 그냥 어쩌다보니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근데 관심도 안가지고 발로 차버렸습니다. ~~이때 저도 발로 차버리고 싶더라구요.~~

어쨋든 이것도 폐기 처분했습니다.

..
..

그렇게 하루가 다시 지나갔고, 밥통에 그대로 있는 마크04(가루약 + 고구마 -> 반죽 -> 고구마 한겹추가) .. 하루가 지났지만 먹이겠다는 마음에 여기에 고구마 한겹을 더 추가해봤습니다.



(하루 지난 고구마에 한겹 더 추가 -> 이쁨)




마크11
하루 지난 마크04에 한겹 더 추가 함

.. 이것도 안먹기는 한데 뭔가 반응이 올랑 말랑 해서 .. 여기에 한가지를 더 추가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삶은 밤! 이녀석이 밤도 참 좋아하거든요.




마크12
마크11 + 밤

이렇게 완성된 마크 12..

그 결과는....???

드디어 ~~쳐먹네 개새끼~~ 먹었습니다. ㅠㅠ...

잘 ~~처~~ 먹은게 기특해서 오랜만에 간식도 줬네요. 정말.. 잘먹으면 얘도 편하고 저도 편하고.. 참 좋을 텐데..

..
..
특별 제조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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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 가루약 -> 반죽입니다.
1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뒤, 고구마 소량을 넓게 펴둡니다.
2 그리고 가루약을 뿌리고 쪼물쪼물 하면 땡
3 가루약을 먼저 뿌리고 고구마로 쪼물쪼물하면 손에 고구마가 잔뜩 묻게되서 무척 피곤해집니다.
4 이 반죽을 물기 없는 곳에서 하루정도 숙성 시킨 뒤
5 반죽 크기에 따라 반을 쪼개든 한 뒤
6 약간의 고구마를 더해서 살짝 반죽을 하고
7 순정 고구마로 한겹 감싸면 됩니다.



그러면 맛있는 약고구마 완성!

어쨋든 여러가지 실험..? 을 통해서 알게 된건

1 가루약 + 고구마 반죽을 해놓고 하루정도 숙성? 시킨다.
-> 고구마가 살짝 굳는데.. 이로인해 냄새가 덜나는건지.. 어쨋든 거부감이 덜한 것 같습니다. 이 반죽을 하고 바로 주면 쳐다도 안봐요.

2 한입에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야한다.
-> 이게 많이 안씹고 삼켜야... 먹을 확률이 더 높기때문에 한입쏙~ 크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1번 반죽 만들때 최대한 작게 만드는게 중요하죠.

3 신선한? 고구마가 필요하다.
이 녀석이 2일 지난 고구마는 쳐다도 안봅니다. 그래서 새로 고구마를 쪄봤는데.. 약오를 정도로 잘 쳐먹네요.

4 냄새를 최대한 덜 맡게 하기 위해 간식을 주는 손에는 훼이크성으로 일반 고구마를 엄청 묻혀놔야한다.
-> 손에 물기가 있는상태에서는 이자식이 절대 안먹고.. 마른상태에서 고구마를 잔뜩 묻혀놓으면 훼이크에 속아서 먹는걸로 보여집니다.

5 간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약먹을때까지 간식은 금지
-> 배가 부르면 안먹는 법. 평소에 간식을 많이 주는 편이라서 약을 더 안먹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간식을 안주니 그나마 먹는 느낌.

6 어쨋든 운빨
-> 이쁘게 잘 감싸고 해도 이녀석이 냠냠 씹따가 약이 뭉쳐있는곳을 잘 못 씹으면, 저희집 강아지 같은 경우 죄다 뱉어 버립니다. 다시 주워서 고구마 묻은 손으로 뭉쳐서 주면 먹을때도 있긴한데.. 안먹을때도 있습니다. ㅠㅠ..

7 약덩어리를 주기전 일반 고구마를 줘서 녀석을 방심 시킨다.
-> 처음부터 약묻은거 주면 약냄새가 솔솔나서 녀석이 피해다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순정고구마를 주고 방심 시킨 뒤, 입안에 고구마 찌꺼기가 남아있을때 약묻은걸 주면 ok

8 이성의 끈을 놓고 이것저것 섞다 보면 덩어리가 커지고 많아진다.
-> 안먹는다고 고구마를 더하거나 밤을 더하다 보면 덩어리가 커집니다. 이러면 안먹을 확률이 매우매우 올라가는데.. 이럴때마다 세포 분열 하듯이 반으로 쪼개야 그나마 먹죠. 근데 이러다 보면 2덩어리만 먹이면 되는 약을.. 5덩어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9 .. 침착하자
안먹어도 흥분하면 안된다. 흥분하면.. 강아지는 낌새를 눈치채고 + 약준다는걸 알아채고 도망친다. ..
맛좋게 반죽한 약고구마.
잘 반죽하면
강아지도 행복 나도 행복. 해피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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